영화 저스티스 리그(2017) 줄거리 및 리뷰

희망은 자동차 키 같은 것이다. 잘 잃어버리지만 찾아보면 늘 근처에 있다.

저스티스 리그 줄거리

DC 슈퍼히어로의 팀업

2017년에 개봉한 영화 저스티스 리그는 슈퍼맨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지구의 어떤 점이 가장 좋냐는 질문에 슈퍼맨은 이내 무언가를 떠올린 듯 환하게 웃으며 짧은 영상이 끝난다.

이 크립톤인의 부재를 틈타 스테픈 울프는 마더박스를 모아서 지구를 점령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낸다. 과거 세 개로 나뉘어진 마더박스는 각각 데미스키라, 아틀란티스, 그리고 인간 세계에서 지키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배트맨은 슈퍼히어로들을 모아서 리그를 결성한다.

악마는 하늘에서 내려온다

전편에서 렉스 루터는 악마는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대사를 남겼다. 스테픈 울프 역시 하늘에서 내려오고 퇴장할 때도 하늘로 올라간다. 스테픈 울프가 파라데몬에 휩싸여 올라가는 모습이 문득 배트맨 대 슈퍼맨의 오프닝을 떠오르게 했다. 브루스 웨인이 박쥐 떼에 둘러싸인 채 우물 위로 떠오르는 그 장면이다. 배트맨의 경우에는 박쥐들이 그를 빛으로 인도했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다르다.

슈퍼맨의 재평가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으로부터 이어지는 배트맨의 슈퍼맨에 대한 태도는 인류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전편에서 배트맨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슈퍼맨이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스테픈 울프라는 외부의 위협에 직면하자 슈퍼맨이 인류에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결과 비로소 슈퍼맨은 인류를 위험으로부터 구하는 히어로로 자리매김한다.

DC 슈퍼히어로들이 한자리에

플래시

다른 히어로들에 비해 어린 나이로 다소 미성숙한 면모를 가지고 있지만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예민하고 상처 많은 캐릭터로 나왔던 에즈라 밀러의 또 다른 연기를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사이보그

스테픈 울프가 찾으러 다니는 마더박스, 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캐릭터이다. 몸의 절반 이상이 기계라서 무기 그 자체이며 모든 전산망에 접속하는 것이 가능해 보인다.

아쿠아맨

단연 눈에 띄는 캐릭터. 아틀란티스인과 인간의 혼혈인만큼 놀라운 신체적 능력과 슈퍼파워를 가지고 있다. 터프하고 단순해 보이는 마초적 이미지가 슈퍼히어로라는 속성과 만나 대중적인 호감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슈퍼맨 3부작, 대장정의 끝

슈퍼맨 신화의 완성

잭 스나이더 감독은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슈퍼맨 그리고 저스티스 리그로 슈퍼맨 신화를 완성시켰다. 슈퍼맨은 맨 오브 스틸에서 신격화되고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비장미가 강조되며, 저스티스 리그에서 부활한다. 이 3부작은 결론적으로 DC 슈퍼히어로들이 처음으로 팀을 이루는 계기가 되지만 어딘가 허전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서사적 관점에서 슈퍼맨의 입지전적 활약상을 풍성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벤져스 아류작이라는 혹평

미완성인 저스티스 리그의 바톤을 넘겨받은 조스 웨던은 영화를 흡사 어벤저스처럼 만들었다. 캐릭터들 간에 빠르게 주고받는 대화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특징이 한편으로 어벤저스를 떠오르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비판받은 개연성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된다.

2020년 5월, 잭 스나이더는 저스티스 리그 감독판을 2021년 HBO Max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감독판에서 여러 가지 변경되는 사항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스테픈 울프 디자인이 잭 스나이더 버전으로 수정된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으로 느껴진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DC는 저스티스 리그에서 주요 히어로들을 한꺼번에 풀어놓았다. 인간미 있는 마블의 히어로들에 비해 DC의 히어로들은 초인을 넘어 신에 가까운(혹은 신) 슈퍼파워를 보여준다. 그만큼 더 강한 빌런, 더 커다란 위기를 꺼내야 할 텐데 이후에 나온 영화들은 비교적 밝고 경쾌한 분위기인 것 같다. 향후 DC 확장 유니버스는 어떤 포지션을 취하게 될까. 새롭게 나올 차기작들에 대해 강한 호기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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