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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사회복지현장실습 4일차 간단 후기(지역아동센터)

by 아기사과 2021. 1. 23.

실습 첫날에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에 왜 도전했냐고 과거의 나에게 묻고 싶었다. 가만히 앉아서 인강을 듣는 것과 현장은 완전히 천지차이였기 때문이다. 실습기관을 구하기 어려운 때라서 어디든 시켜만 주면 감지덕지라고 생각했던 마음은 어디로 갔는지.

지역아동센터 실습에 꼭 필요한 것

무엇보다 튼튼한 체력이다. 복지현장에서 일하려면 사명감도 갖추고 있어야 하지만 일단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끝까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듣기로는 사회복지기관 중에서 지역아동센터가 그나마 일이 쉬운 축에 속한다던데 놀랄 노자다. 어쩌면 그렇게 할 일이 많은지, 집에 오면 일지를 쓰기는커녕 저녁도 못 먹고 뻗어버리기 일쑤다. 요즘은 방학이라서 아동들이 센터에 상주하고 있다. 하루 종일 아동들을 상대하다 보면 육아하는 부모들이 새삼 존경스럽다 못해 대단하게 느껴진다.
실습생 신분으로 센터 업무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려면 계속해서 움직여야 하므로 몸이 고되다. 개인적으로는 배우러 온 입장인데다 센터의 현실을 맞닥뜨리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매 순간 부지런히 실습에 임하고 있다.

멀고도 낯선 그 이름, 아동

초등학교 이후로 아동과 어울려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아동을 대하기가 어려운 감이 있다. 그렇게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슈퍼비전을 받았지만, 잠깐 머물다 가는 실습생의 입장에서 아동들과 라포를 형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 물론 내가 이렇게 생각해도 아동들은 무수히 많은 실습생들을 거쳤기 때문에 거의 신경 안 쓰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옛말에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했다. 나는 여기서 매일같이 아동들에게 나를 비추어보게 된다. 주위로부터 쉽게 상처 받고 하루에 한 번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고 싶어서 그냥 웃어버리는 아이.
대부분의 아동들은 아주 무난하다. 내 실습처가 유난히 밝고 활달한 분위기이기도 하다. 사실 아동들 사이에서 나는 이미 '안 무서운 선생님'으로 낙인찍힌 것 같지만 그래도 좋다. 너희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

실습의 40%를 달성!

오늘 다녀오면 실습의 반이 끝난다. 다들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고 가시듯 나도 그렇겠지만, 왠지 마지막 날은 끝났다는 생각에 마음이 가벼울 듯하다. 지금은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아쉽고 그리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4일 차 후기를 써놓고 안 올린 걸 발견해서 뒤늦게 올려본다. 이 후기를 쓸 때만 해도 실습이 끝나는 날이 올 줄 몰랐는데 놀랍게도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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